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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숯과 다이아몬드
20.11.04
admin

 


 

 

 

 

내가 부리는

종이 고귀해졌다고 해서

내가 고귀해지는 것은 아니다,

 

주인은 종을 잘 부려서

자신이 고귀해져야 한다.

종의 본질은

주인을 잘 섬기는 것일 뿐이다.



부의 상징이요 화려함의 극치이며 모든 여인들의 질시의 대상인 다이아몬드는 승리와 변치 않는 사랑의 상징성으로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변함없는 사랑을 받아온 것이다. 이에 비해 숯은 타다가 남은 나무 조각이요, 물에 닿으면 시커멓게 묻어서 사람을 지저분하게 하며 길거리에 버려져 있어도 아무도 거들떠보지도 않는 보잘것없는 것이다.

 

다이아몬드와 숯은 동일한 원소인 탄소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이 두 가지를 보는 사람들의 시각에는 엄청난 차이가 존재한다.

다이아몬드는 귀부인의 목이나, 손가락에 매달려 타자의 질투와 부러움 속에서 그 도도한 자태를 뽐내는 귀중하고 값비싼 존재이나, 숯은 시골 농가의 아궁이에나 널브러져 있는 것으로써 요즈음은 구경하기도 어려운 것이다.

 

그러면 두 물체의 본질적인 면에서는 어떠한 차이가 있을까?

다이아몬드는 세상에서 가장 강한 물질이지만 그보다 인간의 외모를 화려하게 치장해 주는 데에 그 가치를 가진다. 빛을 통해 영롱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는 것은 현상에 의한 외적 가치로써 타자의 시선에 기반을 둔 것이며, 본질적 존재로서의 내적가치는 이 세상에서 가장 경도가 강한 물질로서 단단한 물질을 자르는 데에 사용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이아몬드는 불을 만나게 되는 순간 한낱 작은 돌멩이로 변해 그 가치는 완전히 무용지물이 되어 버린다.

 

숯은 사람들이 거들떠보지도 않는 홀대를 받는 존재이지만 본질적 가치는 공기 중에 오염된 성분이나 유해한 물질을 흡착하여 분해시킴으로써 공기를 정화시켜 주고 냄새를 제거하며, 고유의 우수한 흡착성, 도전성 축전성으로 전자파를 차단해 준다. 물을 정화시켜 주며 살균작용을 하고, 또한 불을 만나면 원적외선을 방출하여 인체의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주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고 인체의 물질대사를 촉진시키며 열을 내어 생존의 필수 요소인 음식을 조리하며, 몸을 따습게 해 주는 역할을 하는 등 인간에게 매우 유익한 가치를 지닌다. 이처럼 숯은 외면적인 가치는 하잘 것 것이지만 없는 본질의 내면적 가치가 인간의 생존에 필수 불가결의 요소이다.

 

이러한 숯과 다이아몬드의 궁극적 가치를 비교하여 보고 두 가지 중 한 가지를 선택하라면 당신은 무엇을 선택하게 될까?

생존에 꼭 필요한 도구인 숯인가, 아니면 생존에 있으나 없으나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못하는 부와 화려함의 상징인 다이아몬드인가?

그리고 당신이 만약 정상인이 아니고, 빛을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이라면 과연 무엇을 선택하게 될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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